영화 얼굴 : 네이버 검색
'영화 얼굴'의 네이버 검색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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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본 정보
- 🎥 영화 정보 | 얼굴 (2025)
- 제목 | 얼굴
- 개봉일 | 2025.09.11
- 장르 | 미스터리
- 러닝타임 | 103분
- 원작 | 그래픽노블 『얼굴』 (연상호 감독 집필)
- 감독 | 연상호
- 출연 | 박정민, 권해효, 신현빈, 한지현 외
-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제작국가 | 대한민국
- 배급사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 ⭐ 8.40 / 10
- 키노라이츠 관객 만족도: 🌟 90.91%
초청작
제50회 토론토 국제 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부문 초청작
연상호 감독의 6번째 실사 영화
네이버 영화 예고편 저장소
'얼굴' 메인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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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얼굴> 등장인물 정리
박정민 | 임동환 / 젊은 임영규 | 주인공. 실종된 어머니의 진실을 추적하는 아들 / 젊은 시절의 영규 역 | ✅ 1인 2역 |
권해효 | 임영규 | 동환의 아버지. 시각장애인 전각 장인 | 늙은 시절 연기 |
신현빈 | 정영희 | 40년 전 실종된 어머니. 사건의 핵심 인물 | 얼굴 실체는 끝까지 명확히 드러나지 않음 |
한지현 | 김수진 | 다큐멘터리 PD. 동환과 함께 사건을 추적 | 진실 탐사 조력자 |
임성재 | 백주상 사장 | 청계천 의류공장 사장. 정영희의 고용주였던 인물 | 사회적 구조의 상징 |
김수진 | 어린 정영희 (추정) | 과거 회상 장면에서 등장 가능성 있음 | 상세 출처 없음, 일부 추정 |
기타 조연 | 공장 동료들, 증언자들 | 인터뷰와 증언을 통해 기억을 전하는 역할 | 각기 다른 시선과 진실 조각 제공 |
🎬 영화 <얼굴> 줄거리 (스포일러 포함)
서울의 한 조용한 골목, 오래된 도장 공방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시각장애인 전각 장인 ‘임영규’는 한치의 오차도 없이 글자를 새기며, 도장에 인생을 새긴다. 어느 날, 그의 작업실에 다큐멘터리 PD ‘김수진’이 찾아와 그의 삶과 손끝의 예술을 기록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경찰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은 영규와 아들 ‘임동환’.
그 전화는 그들의 평온한 일상을 뒤흔든다.
40년 전 실종된 아내이자 어머니 ‘정영희’의 유골이 청계천 근처에서 발견된 것이다.
단 한 번도 어머니의 얼굴을 본 적이 없는 동환.
그는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사진 한 장 없이 희미한 말들로만 구성돼 있다는 사실에, 슬픔보다 깊은 허무를 느낀다.
장례식장엔 몇몇 낯선 이들이 찾아온다.
그들은 마치 고인을 평가하듯 말한다.
“못생겼다.”
“혼자 집을 나간 여자다.”
그 말들은 남겨진 자에게 또 다른 상처로 새겨진다.
동환은 수진 PD와 함께 어머니가 일했던 ‘청풍 피복 공장’을 중심으로 과거를 추적하기로 결심한다.
두 사람은 당시 공장 동료들을 하나씩 만나며, 조각난 기억의 파편을 맞춰간다.
그리고 그 속에서 드러나는 진실은 단순한 실종 이상의 어둠을 품고 있었다.
공장 사장 ‘백주상’은 직원들 몰래 여직원들을 촬영하고 성적 욕망을 숨긴 채 권력을 휘둘렀다.
정영희는 그런 주상에게 분노했고, 피해를 입은 동료의 고통을 대변해 행동에 나섰다.
폭로를 시도하며 증거를 남기려 했지만, 그 용기는 곧 직장 내 따돌림과 폭력으로 돌아왔다.
시간이 흘러 늙어버린 주상을 찾아간 동환은, 벽에 걸린 여성들의 몰카 사진 속에서
어머니의 고통과 당시의 상황을 직면하게 된다.
정영희는 단순한 실종자가 아니었다.
그녀는 폭력에 맞선 ‘불편한 존재’였고, 그래서 사라졌던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밝혀지는 충격적인 진실!
정영희를 죽인 사람은 바로, 남편 임영규였다.
젊은 시절의 영규는 맹인이었지만, 도장 하나로 인정받던 촉망받는 전각사였다.
사람들은 그의 결혼을 축복했지만, 동시에 어딘가 시선은 왜곡돼 있었다.
“그 얼굴은 안 보는 게 나아.”
친구의 무심한 말 한마디는 영규에게 독처럼 남았고, 주변의 조롱과 속삭임은 점점 그의 내면을 파고들었다.
외모에 대한 강박과 열등감, 분노.
결국 그 감정은 아내에게로 향했고, 영규는 충동적으로 정영희를 살해해 언덕 아래로 유기했다.
모든 진실을 알게 된 동환은 선택의 기로에 선다.
법의 심판대에 아버지를 세우는 대신, 그는 다큐멘터리 속에서 핵심 증거를 제외하고 진실을 묻기로 한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수진 PD는 그에게 어머니의 사진이 담긴 봉투를 건넨다.
사진 속 정영희는 평범하고 조용한, 너무나도 일상적인 얼굴을 하고 있다.
그 순간, 동환은 처음으로 어머니의 얼굴을, 진짜 존재를, 자신의 눈앞에 두게 된다.
그는 눈물로 대답한다.
그리고 영화는, 그 얼굴을 보여주며 조용히 끝을 맺는다.
🎬 영화 <얼굴>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
겉보기엔 중견 배우들과 유명 감독의 이름이 포진된 정통 미스터리 영화지만,
<얼굴>은 보기 드물게 초저예산으로 완성된 작품이다.
총 제작비는 약 2억 원대, 일반적인 상업영화의 예산과 비교하면 극히 낮은 수준이다.
심지어 독립영화로 분류해도 이 정도 예산은 흔치 않은 편이다.
투자 또한 다수의 대형 배급사가 개입한 게 아니라,
연상호 감독이 설립한 제작사 단독 투자로 진행되었으며,
외부 자본 개입 없이 완전히 창작자의 손에서 만들어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촬영도 효율적으로 진행됐다.
전체 스태프는 20명 남짓, 이는 상업영화 평균 스태프 규모의 약 3분의 1 수준. 또한 촬영은 단 13회차,
3주 만에 종료되었으며, 대부분의 장면은 제한된 공간과 인물 중심 구도로 구성됐다.
이처럼 한정된 자원으로 작업을 완성해야 했기에, 출연 배우들 역시 출연료를 낮춰 제작 의도에 동참했다.
보도에 따르면 실제로 배우들이 하루 일당 수준의 최소한의 개런티를 받고 연기했다는 후일담도 전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완성도 면에서 결코 부족함을 느끼게 하지 않는다.
오히려 예산의 한계를 창의력으로 돌파해낸 연출과, 절제된 구성,
그리고 배우들의 깊이 있는 감정 연기가 더 큰 울림을 남긴다.
이러한 제작 방식은 결과적으로 영화의 메시지와도 맞닿아 있다.
보이지 않는 것을 이야기하고, 누락된 진실을 되짚는 이 영화의 주제처럼,
화려한 겉모습이 아닌 ‘내용’과 ‘진심’으로 완성된 작품이
바로 영화<얼굴>이다.
🎥 영화 <얼굴> 관람 후기 — "못난 얼굴이 아니라, 못난 시선"
영화 얼굴은 끝없이 조용한 톤으로 관객을 몰아세운다.
분노도, 슬픔도, 공포도 마치 오래된 창고 어딘가에서 꺼내온 먼지 쌓인 감정처럼 담담하게 놓여 있다.
하지만 그 침묵이야말로 이 영화의 진짜 폭력이다.
👤 아버지의 욕망은 어디에서 시작됐을까
임영규는 앞을 보지 못했지만, 사람들의 시선을 누구보다 더 예민하게 느낀다.
그는 도장에 아름다움을 새기며 세상과 소통하고, 그 솜씨로 존중받고 싶었다.
하지만 세상이 그에게 내민 건 "아내 얼굴은 안 보는 게 나아"라는 폭력적인 농담 하나였다.
그 말이 뇌리에 박힌 순간, 그의 욕망은 왜곡되고, 자격지심은 수치심으로 번졌다.
결국 그는 가장 사랑했어야 할 사람을 "못생겼다"는 환영 속에서 미워하고, 지워버렸다.
그가 얼굴을 보지 못해도 아내를 향한 사랑이 더 클 거라 생각했던 내 기대는,
결국 외모와 인정 욕망에 사로잡힌 그 모순 속에서 와르르 무너졌다.
📷 얼굴은 왜곡되고, 기억은 지워진다
"못생겼다", "혼자 가출했다", "별로였다"
정영희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모두 그녀의 외모와 성격을 말하지만,
그 말은 그녀를 설명하지 않는다. 그녀의 존재를 삭제한다.
사람들이 무심코 던진 말들은 낙인이 되고,
그 낙인은 한 사람의 삶 전체를 뒤덮는다.
정작 그녀의 사진이 마지막에 등장했을 때, 우리는 경악하게 된다.
명확하게 보이진 않지만 너무도 평범한 얼굴.
차라리 특별하거나 왜곡된 얼굴이길 바랐던 우리의 무의식은,
그 평범함 앞에서 더 큰 부끄러움을 느낀다.
아, 우리 안에 있던 ‘못난 시선’이 문제였구나.
🧩 동환의 선택, 사랑인가 죄의 동조인가
모든 진실을 마주한 동환은 결국 아버지를 법의 심판대에 세우지 않는다.
그는 아버지를 지키기 위해 다큐에서 증거를 덮고, 침묵을 선택한다.
그 선택이 사랑인지, 또 다른 삭제인지는 쉽게 판단할 수 없다.
하지만 그 결말은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진실과 보호 사이,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윤리와 감정 사이의 모호한 경계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모습이을 확인하는 것이
이토록 힘든 일인건지...
🍶 마지막 장면, 꿀꺽 삼킨 죄책감 한 모금
영화의 끝에서 동환은 처음으로 어머니의 얼굴을 마주한다.
말로만 듣던 "괴물 같은 얼굴"은 너무도 익숙하고 평범하다.
그 평범함은 오히려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관객으로서 나 역시 그 얼굴이 궁금했다.
그 호기심 자체가 어쩌면 이 사회가 정영희에게 가했던 또 다른 폭력이었음을,
그 얼굴 앞에서 부끄럽게 깨닫게 된다.
영화를 다 보고 난 뒤,
쓴 고삼차를 마신 것 처럼 목구멍에 걸리는 씁쓸함이 남는다.
이 영화는 쿠키 영상으로 관객을 붙잡지 않는다.
그 자체로 충분히 무겁고 아름답기 때문이다.
📝 마치며
얼굴은 단지 한 사람의 죽음을 추적하는 미스터리 영화가 아니다.
그 얼굴이 정말 '못난' 것이었는가, 아니면 우리가 그렇게 말하고 싶었던 것인가를 묻는 사회적 질문이다.
이 작품은 분명히 말한다.
사람을 망치는 건 얼굴이 아니라, 사람들의 편견이라는 걸.
그 잔인함은 칼보다 날카롭고, 침묵보다 더 깊다.
이 작품을 보면서 어렸을 때 씁쓸하고 이해하기 어려웠던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이라는 작품이 생각났다.
나이를 먹고 다시 생각해 보니 이제야 위 작품을 이해하게 되었는데,
"정상" 이라는 사회적 기준에서 벗어난 사람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의 잔인함,
개인의 진실한 감정이 억눌리는 구조,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었다.
<인간실격>과 <영화 얼굴>은 너무 닮아 있었다.
우리는 늘 사회에서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나 솔직한 사람이야" 라고 말하는 사람조차
그가 아는, 혹은 모르는 가면을 쓰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에서 편승되지 못하는 사람은 "정상"이 아닌 것, 사람들의 색안경을 낀 시선과 편견으로
"정상인 사람이 비정상"이 되는 이러한 사회구조
영화가 현실과 닮아 있을 때 나는 씁쓸함을 느낀다.
재밌는 영화, 감명을 주는 영화를 보고싶은 사람보다
현실의 씁쓸함을 이해하고, 현실과 마주할 준비된 관객에게
본 영화를 추천한다.